최지인 아나운서, '미술시대' 영어판 'ace art' 인터뷰최지인 아나운서, '미술시대' 영어판 'ace art' 인터뷰

Posted at 2013. 3. 14. 06:57 | Posted in - 중앙통신뉴스[2010~2015]/사회/문화소식


미술계 전문 월간지 '미술시대'의 영어판 'ace art' 모습이다. ⓒ중앙통신뉴스 자료사진

최지인 아나운서가 미술계 3대 전문 월간지 중 하나인 '미술시대'의 영어판 'ace art'에 실린 인터뷰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지인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미술시대에서 만든 영어판 ace art에 이렇게 실렸어요~그림시작하면서 미술시대 화실에서 보곤했는데 ...오랜기간 인정받아온 월간지에 제 그림이 실리니 부끄럽기도하지만 새롭기도하네요. 더 잘해보란 의미로 알고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림도 예쁘고 사람도 예쁘고 예쁘고 예쁘니까 예쁘네요" , "멋져!! 세계로 쭉쭉", "그림은 잘 모르지만 작품 참 좋아요.^^ 열정적인 삶 응원합니다. 지치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예쁘게 밝게"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지인은 '세계미술작가 창작공모대전'에서 금상, '서울국제미술제'에서 우수작가상을 받으며 방송인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이어 '제6회 한국미술작가상 청년부문'에 선정된 기념으로 4월 24일(수)부터 30일(화)까지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 최지인은 현재 MBN '소중한 나눔 무한행복'과 Mmoney '증시 오늘과 내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5월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오픈 아트페어'에도 유수의 작가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인터뷰 전문>

▶ 요즈음 화가이자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각종 매스컴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미술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요

저는 예중 준비부터 예고 미술대학 대학원까지 줄곧 그림을 해왔어요. 제가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그림을 좋아하셔서 집안 곳곳에 권순철 작가님 그림을 비롯해서 많은 작가님들의 그림이 있었어요. 아버지 친구분들 중에도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미술책에서 보던 김환기 그림이나 권순철의 테라코타를 아버지 친구분 집에 가면 보곤 했는데 알게 모르게 그때 보던 그림들이 제 작업에도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 신문기사에서 보니까 어릴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던 것으로 소개하고 있던데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제 그림을 보고 부모님을 부르셨어요. 저는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워야 하는 아이라고 지금부터 그림을 가르치지 않으면 선생님께서 저를 양녀로 삼아 미술을 시키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께 참 감사하죠. 그때부터 예중 입시학원을 다닐 수 있었거든요. 5학년 때 혼자서 새벽 4시까지 선연습만 100장을 해 간 적도 있어요. 그렇게 예고 준비도 하고 나중에 그 미술학원에서 강사로도 7년을 지냈습니다.

▶ 어떻게해서 아나운서를 하게 된 건가요

참, 저는 현재 mbn7년차 아나운서로 mmoney에서 증시 오늘과 내일을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무디킹, 웅진코웨이 시슬리 등 광고모델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드라마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경력도 있습니다.

먼저,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었는데 월급을 받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정적인 환경에서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싶었는데, 사실 힘들잖아요. 친구들을 만나도 일년에 그림 하나 팔아서 연봉 70만 원이라고 말하는 친구, 갤러리 소속이어도 일년에 그림 하나 갤러리에 주고 그 돈 받는 거라는 친구... 어찌 보면 예술계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이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미술계 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를 비롯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또, 한 전시회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방송도 하고 삽화가로 활동하면서 대학강단에도 서는 분을 본 적이 있어요. 그림도 대중적이면서 좋더라고요. 그땐 그림만 그리고 있었는데, 그 전시회를 다녀와 저를 반성하기도 했죠. 두배로 힘들때도 있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 아나운서가 되고도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요

주변에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하는 친구들이 조금씩 잘 되어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만큼 작업이 발전하는 게 보였고, 저도 한 번 열정적으로 작업에 몰입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게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자극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조심스런 부분도 있어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있지만, 최전선에서 뛰고 오랜 기간 탄탄하게 쌓아온 사람들이 있는데 갑자기 방송하다 나타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무리겠죠. 열심히 해서 오랜 기간 단련된 것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그림,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면 좋겠어요.

▶ 욕심이 많은 편인가요

제 일을 잘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열정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게 주어지지 않은 뭔가가 왔을 때 이걸 두고 누구랑 싸워야 한다면 한 발자국 물러서기는 해요. 누군가와 겨뤄서 남의 것을 뺏고, 쟁취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은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제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데 소홀함은 없어야겠죠.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역할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그림을 통해서 세상과 공감하고 제 얘기를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저로 인해 누군가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지친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 보통 하루에 어느정도 그림을 그려요

어떤 때는 3일 동안 2시간만 자고 그림을 그린 적도 있어요. 꿈에서도 그림을 그리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오래 그림 그리려면 건강관리도 해야 한다고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더라고요.

아마 서글픈게 많아서 그랬나봐요. 미술계 밖에서도 많이 치였거든요. 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거라 그림을 통해 치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림그리는 순간은 제게 치유의 시간입니다.

▶ 아버지께서는 아나운서 되는 거를 좋아하셨나요 화가가 되는 것을 좋아하셨나요

부모님들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이라고 말씀하세요. 어떤 일을 해도 힘든 건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면 헤쳐 나갈 수 있다고요. 아나운서, 화가 모두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고 제가 선택한 일이라 행복하게 하고 있고. 두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힘든 일 물론 있지만,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일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해봐요. 그림을 좀 더 쉽게 소개할 수 있는 방송인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방송을 하면서 시야나 생각의 폭이 넓어져서 그림을 그리는 소재도 다양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 수석졸업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으로 알려졌는데 그림과 공부를 어떻게 병행했는지

는 하라는 것이 있으면 그냥 일단 하는 스타일이에요. 과제가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했고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해내는 과정'과 몰두하는 시간을 즐겼던 것 같아요.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게 먼저에요.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지? 에 포인트를 두고 안되는 문제점을 해결해야죠. 등록금을 스스로 벌어야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처럼 부모님께서 얘기하셔서 대학입학때부터 입시 미술학원 강사도 하면서 지냈어요. 장학금을 못타면 휴학해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했죠. 그때 열정을 가지고 즐기면서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그림과 공부를 병행하며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이 지금 아나운서와 화가를 병행하면서 책도 쓰고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는 것까지 도움이 됩니다.

▶ 얼마 전 아트페어에서 아트상품을 팔아 불우이웃돕기와 자선모금을 했는데 어떤 경위로 그렇게 하게 됐는지

제가 그린 그림을 좋은 일에도 사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트상품으로 소액이라도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돕고 싶었고요. 지금 mbn에서 소중한 나눔 무한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2년 정도 진행해 오고 있는데, 진행하면서 돕고 싶은 이웃을 자주 보게 되요. 언젠가 한 아이가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그 사실도 모른 채 벽에 낙서한다고 할머니께 혼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림이 좋아 더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수익금 중 일부는 그 아이에게 미술재료를 사주기로 했고, 제 학생들이 쓰던 재료 그대로 사서 팔레트에 물감도 순서대로 짜놨습니다. 앞으로도 거창하게까진 아니어도 미약하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아트상품을 예술의전당과 가로수길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보다 많은 장소에서 선을 보일 계획이고, 아트상품을 통해 좋은일 꾸준히 해 나가겠습니다.

▶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치유,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나요

시청자들의 사랑이 어찌보면 양면성이 있어요.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도 있지만 악플을 다는 분도 계시고요.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데 항상 제게 호의적인 분을 만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나운서라는 직업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때로는 무시받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진행자에대한 배려가 전혀 없을 때도 있죠. 다들 자기일이 바쁘니까...그렇겠지 이해하지만 마음에 상처가 쌓여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붓을 잡고 그림을 통해 제 얘기를 하게 됐을때 마음에 생긴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고 저에게는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반짝 이슈가 되기보다는 미술쪽에서도 방송쪽에서도 시대를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술계에도 열심히만하면 경제적인 부분 걱정 없이 그림그리기 좋은 환경, 방송에서도 여자아나운서들도 좀 더 오래 즐겁게 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 요즘은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요

사실 예전 그림을 보면 그림이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고 슬퍼지려해도 스스로 그 기분을 떨쳐내려고 노력합니다. 원래 방송인은 밝고 활기차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긍정적인 마음이 습관처럼 생긴것 같아요.

방송이나 하지 왜 이 힘든 걸 다시 하냐고 하는 분들, 다른 사람들 열심히 쌓아오고 있는 데 갑자기 나타나서 뭘하려고? 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솔직히 속상했죠.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고 있는데, 그냥 가만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될 것을 왜...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근데, 워낙 밖에서 많이 단련이 됐나봐요. 힘들고 슬픈건 마음 아픈 건 오래 담아두지 않으려하고 좋은 에너지로 쓰려고 노력해요. 이별의 아픔도 사랑의 기쁨과 같이 엮어서 이번에 책으로 만들려고 준비중입니다. 그림과 함께 에세이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그냥 앞으로도 제 길을 묵묵히 걸으려 합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도우면서 즐겁게 살거에요. 그리고 그런 마음이 전해지는 그림을 그려서 세상에 빛이 되고 싶어요. 갑자기 욕심내지도 않을 거고요. 그냥 차근차근 쌓아 올릴 생각이에요. 전공자들이나 그림을 아는 사람이 봐도 인정 받는 그림이면서 대중성도 갖는 그림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요. 그 활로는 여러 방향으로 개척할 생각합니다.

당장 4월에 mmoney에서 아름다운 TV갤러리에도 출연할 예정이고요, 4월 인사동에서 개인전, 5월 서울아트페어를 준비 중입니다. 혹시라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삼성가의 여자들', '가장 낮은데서 피는 꽃' 등 베스트셀러작가인 김종원 작가의 평론글>

10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미식가들의 성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슐랭 가이드(Michelin Guide)라는 게 있다. 미슐랭 가이드의 별 3개 등급은 단지 그 식당에 가기 위해 그 나라에 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엉뚱하게도 최지인 작가의 그림을 볼 때마다, 미슐랭 가이드의 별 3개 등급을 받은 식당에서 받았던 감동을 느끼게 된다. 맛이다. 그녀의 그림을 볼 때면, 최고의 음식을 먹을 때처럼 온 몸이 두근거린다. 그림에서 달콤한 소스의 맛이 느껴지고, 그 감성과 철학을 씹어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녀의 그림이 맛있는 이유는 그녀의 삶이 멋지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멋진 그림을 그리려면,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인생에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나는 슈퍼맨 스타일'이라는 작품 역시 그녀의 철학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감성적인 변화보다는 부조리한 삶의 현실을 잘 표현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나도 모르게 두 눈을 부릅뜨게 되고,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피어난, 아프지만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 꽃은 무슨 일을 하든 바닥부터 치고 올라오는 최지인 작가의 삶과도 닮아 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기계처럼 주어진 멘트만 외우는 삶을 표현한 '태엽 감은 人'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희망이 보인다. 10분을 위해 10시간 준비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녀는 그걸 고통이라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구름을 희망 삼아 하늘을 걷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꿈으로의 열정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그녀의 그림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세상에서 버림 받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게 뚜렷하게 보인다. 소외 받은 것들은 울지 못한다. 때문에 그녀는 울지 못하는 그것들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 '그림이라는 확성기'를 대고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 그녀의 그림 안에서 그들은 그제야 목을 내 놓고 운다. 그녀의 그림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은 '당신'이기도 '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앙통신뉴스/조성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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