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 2013년 선정작 총 27편 발표ACF, 2013년 선정작 총 27편 발표

Posted at 2013. 7. 8. 11:20 | Posted in - 중앙통신뉴스[2010~2015]/사회/문화소식


체계적인 제작 지원시스템으로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며,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 온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이하 ACF)가 2013년 선정작 총 27편을 발표했다.

인큐베이팅펀드, 후반작업지원펀드, AND펀드 세 부문으로 모집한 이번 ACF 지원에는 43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특히, 한국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도(60편), 중국(50편), 필리핀(26편) 등의 국가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인 아시아프로젝트는 ACF에 대한 아시아 영화인들의 꾸준한 관심을 보여줬다.

▶ ACF 2013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 부문

아시아프로젝트에는 아시아의 여러 가지 과제인 전쟁, 인종, 계급, 노동, 여성 등의 문제를 통해 예리한 통찰과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두드러졌다. 종교, 전통 문화와 연관된 판타지적인 요소를 활용한 작품도 있었으나, 대체로 리얼리즘 영화들이 대세를 이뤘다.

가장 먼저 다큐멘터리 작가출신인 수다데 카단 감독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날'과 프로듀서 출신인 라쿠엘 자발레로 산체스 감독의 '소녀의 칠판'이 이에 속한다.

'샤말 아저씨 가로등을 끄다'로 '2012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수만 고쉬 감독의 '안식처'와 허위로 조작된 아폴로우주선의 달 착륙 실상을 목격한 후 고초를 겪게 되는 농부의 삶을 그린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의 '허구의 과학'도 인큐베이팅펀드의 지원을 받아 시나리오를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에는 한국프로젝트의 선정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한국프로젝트의 수는 101편으로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됐다. 높은 경쟁률만큼 선정작은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의 밀도에 선정기준을 두어 심사했다.

3편의 선정작에는 동창의 조작된 과거를 되짚어가는 이야기 구조가 돋보이는 고태정 감독의 '완벽한 경미', 자식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낳은 비극을 진지한 문제의식으로 접근한 심현석 감독의 '당신의 가족'이 지원받게됐다.

고태정 감독은 장편 '그녀들의 방'으로 '2008 부산국제영화제', 심현석 감독은 단편 '외침'으로 '2011 부산국제영화제'에 각각 초청된 바 있다.

그리고 '돼지와 셰익스피어'로 '2008 대한민국영화대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김건 감독의 풋내기 변호사 이야기를 다룬 '월급변호사'도 선정됐다.

덧붙여 AFA 2009년 졸업생이자, '불이 있었다'로 '2012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수상한 위차논 소문잔 감독의 '비어걸'도 시나리오 개발지원을 받게 됐다.

▶ ACF 2013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부문

한국영화 최초로 2013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오멸 감독의 '지슬'을 지원한 ACF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부문은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갈채를 받는 화제작을 발굴하기로 유명하다.

올해는 35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어 후반작업지원펀드에 대한 영화인들의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었고 그 중 심사위원의 논의를 거쳐 한국 3편, 아시아 2편, 총 5편이 선정됐다.

아시아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다루는 작품부터 개인적인 여정을 다루는 작품, 그리고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상업적인 면모를 보이는 영화까지 프로젝트의 다양함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중 선정된 2편의 작품은 올해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11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인 코롤도즈 초이주반지그 감독의 '갈망아지'는 부모와 헤어져 외로이 사는 주인공 소년과 어린 망아지와의 우정을 통해, 몽고의 문화를 영화적 미학 안에 담았다.

또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엉클분미'를 비롯한 태국의 예술독립영화를 편집해온 리 차타메티쿤 감독의 '콘크리트 클라우드'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 소원해져 가는 인물들간의 화해와 회복을 바라는 내용을 그렸다.

한국프로젝트에는 뛰어난 개성과 주제의식으로 최근 독립영화의 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3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김재한 감독과 서호빈 감독은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독으로서, 김재한 감독은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싼 한 이주여성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담은 '안녕, 투이'를, 서호빈 감독은 비밀과 거짓말로 점철된 우울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못'으로 후반작업지원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의붓누나를 찾아 나선 소년의 여정을 다룬 로드무비이자 성장영화인 이유빈 감독의 '셔틀콕'도 선정되어, 총 3편의 작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 ACF 2013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AND펀드 부문

아시아프로젝트에는 재능 있는, 실력파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선발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전쟁, 빈곤 등 아시아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통찰하는 다큐멘터리가 두드러졌고, 형식 면에서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선정작으로는 2005년 AND동서아시아펀드 수상작인 '돌산'을 감독한 두하이빈 감독의 '애국심 '90', 탄 핀핀 감독의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구타오 감독의 '사냥꾼의 꿈', 나카무라 타카유키 감독의 '수도승 헨리의 빨간 구두', 고탐 손티 감독의 '우리의 도시', 주드 라트남 감독의 '핏빛 열차', 초우 하오 감독의 '다통', 기욤 수온 감독의 '폭풍을 부르는 사람들', 그리고 주월 마라난 감독의 '나의 사랑하는 톤도'가 있다.

이번 한국프로젝트는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눈부신 성장'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출품된 41편 모두 고른 완성도를 보여줬고 선정된 5편에는 국내 실력파 감독들이 포진되어 있다.

한국프로젝트로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통해 한국 여성노동자들을 그린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 중국 광조우의 아프리카 이주민들과 한국 안산의 이주 노동자의 삶을 담아 낸 김정 감독의 '열린도시 : 광조우/안산', '상구네'로 불리는 다큐멘터리 가족의 민중 세계사 연작으로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조명한 김태일 감독의 '히잡',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을 관찰해 온 조성봉 감독의 신작 '구럼비-바람이 분다', 그리고 국가보안법과 양심수 문제를 다룬 김철민 감독의 '양심수'까지 총 5편이 AND펀드의 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CJ 파워캐스트, 디지털스튜디오 2L, (주)스타이스트디지탈랩, (주)STUDIO SH, (주)웨이브랩 에스티디에서 지원, 협력한다.

AND펀드 기금은 영산대학교, 동서대학교, 부산대학교, 동의대학교, 부산은행, BIFF 후원회, 그리고 부산의 기업들이 모여 만든 BIFF메세나가 지원한다.

중앙통신뉴스/조성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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