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사장협의회, "김성철, 김연아+지상파 모독 사과하라"지역MBC사장협의회, "김성철, 김연아+지상파 모독 사과하라"

Posted at 2015. 1. 5. 17:05 | Posted in - 중앙통신뉴스[2010~2015]/사회/문화소식




김연아와 지상파에 대한 모독을 사과하라-'방통위의 편파판정' 주장에 대해 성명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회장이자 유명 사립대학 교수인 김성철씨가 지난해 말 조선일보 기명 칼럼을 통해 "광고총량제는 방송통신위의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위의 결정을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 대신, 점프에서 실수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준 심판진의 편파판정에 비유했다.

무릇, 최고의 지식 전문가인 대학 교수의 글은, 어떤 형식의 글에서든, 특히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신문 칼럼에서는, 그 누구의 것보다 논거가 정교하고 비유는 적확해야 한다.

김 교수 글의 맥락대로라면, 대한민국 한류의 핵심 생산 기지인 지상파방송은 실수를 하고서도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와 같은 셈이고, 다이빙 벨 논란과 가짜 잠수사 인터뷰 등 온갖 오보와 시사 일변도 편성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는 일부 종편을 비롯한 유료방송은 대한민국 피겨여왕 김연아와 동격인 셈이다.

교수로서 어떻게 이런 황당한 비유를 할 수 있는 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소신이 앞선 나머지 무심결에 쓴 글이면 자질 부족이고, 무리임을 알고도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쓴 글이면 곡학아세다.

김 교수는 우선 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 김연아 선수를 모독하고, 한류의 일등 공신 지상파를 모욕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동안 유료방송 중심의 방송 정책을 펴던 방통위가 지상파방송경영의 심각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작은 숨통 틔워주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 광고총량제다.

그러나 대부분의 광고전문가들은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광고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광고 시간의 상당부분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에서, 중간 광고 없는 광고총량제는 실효성이 별로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종편 등의 유료방송사업자는 중간 광고, 편성도 거의 제약 없이 하고 방송통신발전기금도 유예 받는 등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종편 유료방송사업자 및 그들과 짝짓기 한 유력 신문들은 이러한 사실은 일체 숨긴 채, 줄기차게 지상파 광고총량제 허용을 비판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편파, 과장, 왜곡 보도이며, 신문과 방송이 결합한 거대 언론이 사익 추구를 위해 얼마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다.

참된 언론 학자라면 바로 그런 점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텐데, 방통위의 결정을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한 김성철 교수의 글은 거대 언론의 편파, 왜곡 보도를 지지하는 셈이다.

또한, 김 교수는 칼럼에서 "광고 총량제는 지상파의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니 콘텐츠 사업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콘텐츠 사업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은 도대체 무슨 재원으로 하란 말인가?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제작과 확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한류를 겨냥한 드라마 편당 제작비는 5억원 이상 든다.

이른바 블록 버스터가 아니면 해외시장에서 승산이 없다. 요즘 종편의 주력 콘텐츠인 시사 토크 프로그램이나 먹거리 프로그램 등 저가의 콘텐츠로는 한류의 언저리에도 갈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 지상파 방송사의 가장 큰 재원인 광고를 포기하면 빈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라는 말인가?

특히, 지역 지상파방송의 광고 재원 확충은 더욱 시급하다. 지역방송의 경우, 매년 광고가 급격히 감소해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 실정인데다, 로컬 프로그램 편성 규제가 없는 종편 등 중앙집권적 케이블 채널의 난립으로 방송의 중앙편중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방송의 중앙편중화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국가적 목표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드라마 '판관 포청천'이라는 명품 드라마를 수출했던 대만은 선정적인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이 난립하고 지상파의 지배력이 무너지면서 방송 콘텐츠 제작 기반이 완전히 황폐화 됐다.

그 결과, 대만은 '포청천' 같은 국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는커녕, 프라임타임에도 외국 프로그램을 사다 틀기 바쁘고, 공정해야 할 뉴스를 돈으로 사고파는 실정이라고 대만의 언론학자들은 탄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각종 규제로 지상파의 발목을 꽁꽁 묶어 놓고 있으면 대만처럼 방송 생태계가 황폐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유력 신문이 경영하는 종편 등 케이블 방송사업자, 거대 통신회사는 자신들이 누리는 비정상적인 특혜를 감추고, 지상파에 대한 방통위의 정당한 규제 개혁을 방해하는 행위를 멈춰라.

방통위가 지상파에 대한 규제개혁의 시기를 놓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과 문화 정체성이 흔들리는 국가적 불행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15년 1월 5일
지역MBC사장협의회(부산MBC, 대구MBC, 광주MBC, 대전MBC, 전주MBC, MBC경남, 춘천MBC, 청주MBC, 제주MBC, 울산MBC, MBC강원영동, 목포MBC, 여수MBC, 안동MBC, 원주MBC, 충주MBC, 포항MBC)


중앙통신뉴스/조성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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